
2월9일부터 3월23일까지 인도·네팔 순례
사르나트~보드가야~라지기르~바이샬리
쿠시나가르~룸비니~쉬라바스티 7대 성지
새벽3시 출발해 매일 10시간 25km 걸어
외호 대중 포함한 100여명 사부대중 참가
붓다는 29세에 출가해 평생을 길에서 떠돌다 열반에 들었다. 45년 간 고행을 통해 치열하게 정진했고 끊임없이 중생을 교화했으며 쉬지 않고 설법하여 마침내 해탈해 불사(不死)의 경지에 이르렀다. 2600년 전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 이뤄낸 모든 일이 이 ‘길’ 위에서 이뤄졌다. 붓다의 숨결을 찾아 걷는 43일 간의 대장정, 종단사 다시는 없을 위대한 여정이 불기 2567년인 2023년 인도와 네팔에서 펼쳐진다.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곳, 고행하신 곳, 깨달음을 얻으신 곳, 열반에 드신 곳을 찾아 1167km 험난한 길을 두 발로 걸으며 한계를 넘어서는 ‘상월결사, 부처님과 함께 걷다’ 순례 코스를 소개한다.
인도 순례는 부처님 8대 성지 중 상카샤를 제외한 7곳을 오직 두 발에 의지해 걷는 대장정이다. 델리에서 출발해 바라나시~사르나트~보드가야~라즈기리~나란다 대학~바이샬리~쿠시나가르~룸비니~쉬라바스티 등 불교 7대 성지를 포함한 세계적 유적지를 거쳐 출발지인 델리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첫 목적지는 부처님께서 최초로 설법하신 초전법륜의 땅, 사르나트다. 순례단은 첫날 인도 델리에서 바라나시로 이동해 이튿날 사르나트(녹야원)까지 25km를 걷는다. 붓다는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바라나시를 거쳐 이곳에 다다랐다. 사르나트에서 5비구에게 최초의 설법을 펼쳤으며 이 비구들은 깨달음을 얻은 최초의 아라한이 됐다. 순례단은 붓다가 처음으로 법을 전한 사르나트에서 43m 높이의 웅장한 스투파(영불탑) 등을 참배한다. 여기서 순례의 원만회향을 기원하는 입재식을 갖고 대장정에 돌입한다.
두 번째 성지인 보드가야까지는 7대 성지를 잇는 최장 구간이 기다린다. 본격적인 새벽 행선과 야외 취식이 시작되는 구간으로 순례단은 하루 평균 25km를 걸어 10일 간 300km를 묵언 정진하며 걷는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물리적 한계와 싸우는 고비를 넘으면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보드가야가 기다린다. 12일차와 13일차 이틀에 걸쳐 이곳에 머무른다.
보드가야는 붓다가 목숨을 걸고 수행한 곳이다. 처음에 하루 한 끼, 나중에는 일주일에 한 끼를 먹으며 정진하는 극한의 고행, ‘뱃가죽을 만지면 등뼈가 만져졌고 등뼈를 만지면 뱃가죽이 만져졌다’는 6년의 고행이 서린 보드가야에서 순례단은 붓다가 앉았던 보리수 아래 금강좌를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기회를 갖는다. 수자타의 ‘유마죽’ 공양 이야기가 전하는 수자타 마을을 둘러본 후 마하보디대탑에서의 기도 법회를 마지막으로 라지기르로 향한다.
세 번째 목적지인 라지기르까지는 약 100km 거리다.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신 영축산과 최초의 사찰 죽림정사가 여기 있다. 순례단 발길은 빔비사라왕이 마차에 내려 부처님을 만나러 갔던 `빔비사라왕의 길'을 따라 영축산으로 향한다. 1000명의 제자와 함께 이곳에서 머무르며 법을 설하고 수행 정진했던 재세시의 부처님을 생각하며 영축산 기도 법회를 올린다.
발길을 죽림정사로 이어진다. 탁발로 끼니를 잇고 들판에서 잠을 자던 승가가 머물었던 최초의 사원이 죽림정사다. 죽림정사를 둘러본 순례단은 굽타 왕조 5세기 조성된 나란다 대학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나란다 불교 대학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를 가진 곳으로 당대 최고 대학이자 수학처로 왕오천축국전을 쓴 신라 혜초스님, 중국의 삼장법사 현장스님이 유학한 곳이다.
3대 성지를 참배하고 나면 어느새 순례 절반에 이른다. 21일차에 도착하는 바이샬리는 첫 비구니 승단이 탄생한 역사적 장소다. 부처님 입멸 후 그 가르침이 훼손되지 않고 바르게 전해지게 하기 위한 움직임, 2차 결집이 여기서 이뤄졌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보관한 근본사리탑터, 왕과 마을 주민들이 바쳤던 대림정사터를 둘러보며 붓다의 위대한 가르침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순례 3분의1 지점에서 만나는 쿠시나가르는 열반의 땅이다. 붓다는 바이샬리를 떠나 쿠시나가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마을을 지나며 수없이 스러졌다. 늙고 병든 몸을 이끌고 쿠시나가르 사라나무 숲에 도착한 붓다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최상의 가르침을 남기고 80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순례단은 붓다가 지나온 바이샬리에서 쿠시나가르까지 200km 거리를 그대로 걸으며 열반장과 다비장을 참배한 후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로 떠난다.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를 가기 위해선 국경을 넘어야 한다. 인도 소나울리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한 순례단은 이날 네팔 룸비니에 도착해 기도 법회를 봉행한다. 붓다의 어머니 마야 부인의 흔적과 함께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며 성자의 탄생을 알렸던 ‘룸비니 동산’의 광대한 역사 문화 유적을 확인할 수 있다. 룸비니 동산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세계적 불교 성지이자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잊지 않고 찾는 곳이다.
룸비니에서 마지막 목적지인 쉬라바스티까지는 300km 거리다. 룸비니를 떠난 순례단은 40일차 두르가푸르를 지나 쉬라바스티에 도착한다. 붓다가 가장 오래 머물었던 쉬라바스티는 ‘기원정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곳이다. 붓다가 가장 많은 경전을 설한 곳이자 가장 많은 스님에게 법을 전한 장소다.
약 1000km를 걸어온 순례단은 이곳에서 ‘만행결사 기도 및 회향 법회’를 봉행한다. 다음날은 이번 순례 마지막 걷기 일정이 진행된다. 순례 41일차, 순례단은 부처님께 기원정사를 공양한 수닷타 장자, 살인을 했다가 잘못을 깨닫고 귀의한 앙굴리 마라 스투파 등을 둘러보며 걷기를 마무리 한다.
인도 북부를 가로지르는 총 1167km 코스다. 하루 평균 25km, 매일 아침 오전3시 눈을 떠 예불한 후 약 10시간을 걷는다. 야외에서 음식을 해먹고 노상 취침까지 감행해야 하는 43일 간의 강행군으로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 등 100여 명 정진 대중이 참여한다. 긴 순례 일정으로 동참비도 적지 않다. 참가 비용은 1인당 1000만원 선이며 참가 접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지객 원명스님 전화(010-4958-6288)나 인터넷(https://naver.me/x0GjaUeq)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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