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이야기 27

표해록(漂海錄) 저자 장한철의 러브스토리

18C 청산도 무당집 과부, 과거길 표류 선비와 '정'을 나누다 [전정희 편집위원의 러브& 히스토리컬 사이트] 해양문학의 진수 '표해록' 산문 양식의 조선 로맨스 ‘그녀는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가 앉는다. 처음에는 엄숙한 말로 준절히 거절하는 것이 도무지 용납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나의 은근한 이야기를 듣고는 추파를 굴리는 듯 하더니 이야기하는 품도 점점 누그러 진다. 혹은 수줍어 하며 교태를 보이기도 하고 혹은 짐짓 노한 체하며...그러나 잠자리에서 서로 기쁨을 나눔에 미쳐서는 마음이 혼곤히 흐뭇해져서 성내어 꾸짖던 소래는 뚝 끊어진 지 오래고 다정스런 마음이 끓어올라 견딜 수 없다...’(18세기 문헌 '표해록' 중에서) 남녀의 이 은근한 색정은 1771년 전남 남해의 청산도라는 섬에서 실제..

탐라 이야기 202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