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마을 생태여행 안내자 해설자료
작성자 : 김종호(http://blog.daum.net/hognmor)
1. [호근마을회관]에서
• 위치 : 호근마을은 서귀포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에 있는 중산간 마을이다. 마을 북쪽에는 한라산 줄기가 뻗어 내려와 우뚝 솟은 학수(각시)바위가 마을을 지켜 서있고, 서쪽에는 고근산이 하늬바람을 막아준다. 마을 동쪽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마르(호수)형 분화구인 하논이 있어 벼농사를 짓고, 남쪽으로는 외돌개에서 속골에 이르는 해안 절벽을 따라 올레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올레 7코스가 있다.
• 역사 : 호근마을은 예전에 호근 머들(磊: 돌무더기)이라고 불리었다. 서당 훈장을 지낸 허은의 호근록(1927)에 따르면 好近마을의 好(좋을호)는 虎(범호)가 바뀐 것으로 원래는 범섬에 가깝다는데서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호근록에는 조선개국 3년(1394)에 고려 말 정당문학(종2품)을 지낸 조원이란 분이 현 서호새마을금고 인근에 터를 잡아 그 8세손에 이르러 망하니 양천허씨가 장가들어 그 터에 살았다고 쓰고 있어 호근마을의 설촌 시기를 짐작하게 한다. 1707년 3월에 만든 차일장(장례천막)에 참여한 마을 주민 51명의 성씨를 보면 金씨 17명, 高씨 8명, 許씨 6명, 吳씨 5명, 玄씩 5명, 康씨 3명, 韓씨 2명, 肖씨와 奴씨, 洪씨, 李씨, 宋씨가 각각 1명으로 나타나 당시의 주민 분포를 짐작하게 한다. 호근마을은 1892년 주민들 간의 불화로 호근리와 신호근리로 분리되었다가 1900년에 합쳐졌으나 1903년 또다시 분리되었는데 위로는 바가잣도에서 아래로는 통물까지를 경계로 동쪽은 호근리, 서쪽은 서호리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
2. [각시바위]에서
• 위치 : 각시바위는 호근마을을 감싸 안은 바위로 이루어진 오름으로 이름 그대로 커다란 바위들이 꼭대기에 버티고 섰다. 바위 주변에는 울창한 자연림이 에워싸고 있는데 구실잣밤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턱에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포제단이 있고, 앞바위와 뒷바위 사이에는 계란 둘을 기대 놓은 것 같은 바위가 있는데 그 앞에 2기의 묘가 있다. 앞 각시바위 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백록담과 고근산, 삼매봉, 솔오름, 영천악과 칡오름 등 오름과 범섬, 문섬, 섶섬 등이 도열해 있고, 하논이 지척에 펼쳐지며, 서귀포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전설 : 각시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양하다. 중앙에 있는 바위를 중심으로 학이 좌·우 양쪽에 날개를 펼친 듯 뻗어 있어 ‘학수암(鶴首岩)’이라고 하고, 짐승의 뿔 모양으로 생긴 돌이라는 의미로 각수암(角首岩)이라고도 하며, 경치가 빼어난 이곳에 옛날 사또가 초석을 깔고 풍류를 즐겼는데 기생 중 하나가 초석을 헛디뎌 떨어져 죽어서 각시바위라고도 한다.
3. [차롱도시락]에 대하여
족대(수리대, 이대)를 쪼개어 다듬어서 바구니를 짜는데 덮개가 없는 것은 구덕이라 하고 덮개가 있는 것은 차롱이라고 한다. 구덕으로는 애기구덕, 물구덕, 곤대구덕 등이 있고, 차롱으로는 족은차롱, 큰차롱, 동고령, 적차롱, 떡차롱, 제물상지 등이 있는데 이중에 도시락용으로 만든 자그마한 것을 동고령이라 한다. 이 동고령에 호근마을 부녀회에서 토산 식재료로 만든 14종의 치유 음식을 담아 치유의 숲 방문객들에게 점심식사로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도시락은 차롱치유밥상이란 이름으로 특허청에 등록되어 있다.
4. [호근마을 안길]을 걸으며
1) 솔왓동산 : 소나무가 울창한 동산 또는 활을 쏘는 동산이라고 한다.
2) 폭낭(팽나무) : 팽나무는 빨리 썩어서 벼농사 용 거름으로 알맞았다.
3) 심낭(참식나무) : 집 주위에 키워서 바람막이와 땔감으로 이용했다.
4) 돔박(동백나무) : 집 주위에 심어서 동백기름 얻고 바람막이로 이용했다.
5) 몰구레칩(말방아집) : 말이나 소가 끄는 연자방아가 있는 집이라는 택호이다.
6) 큰영(큰우영팥) : 집주위의 텃밭이 아주 큰 집이라는 택호이다.
7) 검북(풍개나무) : 집 주위에 키워서 바람막이와 땔감으로 이용했다.
8) 족대(이대) : 죽세공품(구덕, 차롱 등)을 짜기 위해 키웠다.
9) 향사터(옛마을회관) : 호근마을이 나뉘기 전 마을회관(향사)이 있던 곳이다.
10) 빌레(너럭바위)동네 : 빌레가 넓게 펼쳐 있고 물웅덩이가 많았던 동네이다.
11) 공동수도 : 절곡지 수원지에서 끌어온 물을 허벅으로 길어다 이용했다.
12) 항골새(큰골짜기) : 호근마을의 중앙을 흐르는 큰 하천으로 건천이다.
13) 아외(아외나무) : 집 주위에 키워서 바람막이와 땔감으로 이용했다.
14) 새미 : 오랜 가뭄에도 샘물이 마르지 않는 용천수로 지금은 버려져있다.
15) 돗소 : 호근천의 중간 쯤에 있는 소(깊은 물웅덩이)로 옆에는 넓은 궤가 있다.
16) 모람 : 빈둑(천선과) 열매와 모양이 같은데 무화과보다 맛이 아주 달콤하다.
17) 생모꼴(생물골) : 굴명(장마 때 샘물이 솟는 현상)으로 새로 생긴 골짜기이다.
18) 벚낭길 : 호근서호로가 개설되며 심은 벚나무 가로수로 봄에 꽃길을 이룬다.
5. [돔베낭골]에서
• 지명 : 돔베낭골은 돔베낭 골짜기(돔베는 도마의 제주어)라는 뜻인데 돔베낭은 동백나무라고도 하고 갯바위에 자라는 콩과식물인 해녀콩(돔부) 또는 도마를 만드는 해송이라고도 한다. 절벽아래 자그마한 동굴이 있는데 돔베낭굴이라고 하고, 바닷물에 잠기는 바위를 여라고 하는데 이 바닷가에는 돔베라는 여가 있다.
• 경관 : 돔베낭골 갯가에서 동쪽을 보면 기암절벽이 펼쳐지고 삼매봉과 문섬, 새섬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서쪽을 보면 범섬과 법환마을로 뻗어내린 능선이 감탄을 자아낸다. 돔베낭골 절벽을 올려다보면 주상절리를 이룬 현무암이 웅장하고 다양한 모양으로 보는 눈을 황홀하게 한다.
6. [속골]에서
• 지명 : 돔베낭골이 갯바위에 자라는 콩과식물인 해녀콩(돔부)이 많은 골짜기라고 한다면, 속골은 속(쑥의 제주어)이 많은 골짜기인 것 같다. 속골의 상류는 호근마을 중앙을 흐르는 항골새(큰골짜기)이나 속골은 호근과 서호마을의 경계를 이루며, 물이 샘솟는 지점은 바닷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다.
• 경관 : 돔베낭골에서 보았던 기암절벽과 문섬, 새섬, 범섬 등이 또다른 모습으로 보이고, 서쪽으로는 조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 넓게 펼쳐지며, 북쪽으로는 여인이 머리를 뒤로 빗어 올리고 누워있는 모습의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다. 차갑고 풍부한 수량의 냇물은 피서객들과 올레꾼들을 머물다 가게 한다.
7. [하논 분화구]에서
• 지형 : 하논(大畓)은 응회환과 분석구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화산체이다. 화산활동 초기에는 수성 분출로 화산쇄설물이 응회환을 형성했고 이후 비폭발적 용암분출로 분석구와 기반암이 형성되었다. 하논은 약 6만평의 국내 최대 마르(호수)형 분화구에 형성된 습지로 제주도의 다양한 생태환경변화를 간직하고 있다.
• 전설 : 분화구가 호수를 이루어 물고기들이 살았는데 물을 빼내고 논을 만들려고 동남쪽 외륜부를 잘라내니 물과 함께 물고기들이 남성리 쪽으로 쏟아져 흘러갔으므로 남성리를 주어동(走魚洞)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하논 분화구는 학이 알을 낳은 둥지이고 분화구 내의 보르미 오름은 학의 알인데 분화구를 둘러싸고 있는 외륜부인 뱀(삼매봉: 사미봉)이 학의 알을 먹으려고 하니 어미 학이 알을 지키려고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는 형상이 학수바위(각시바위)라고 한다.
• 역사 : 하논 습지에는 16세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논농사가 이루어져 왔다. 분화구 내에는 마을이 형성되어 제주도 최초의 성당과 현 봉림사의 전신인 용주사(龍珠寺)가 있었는데 제주 4·3으로 모두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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