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82년에 제작된 ‘ 넋풀이 - 빛의 결혼식 ’ 에 수록되면서부터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빛의 결혼식 ’ 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쏜 총탄에 맞아서 목숨을 잃은 윤상원(당시 30살 · 시민학생투쟁위원회 대변인)과 노동현장에서 죽어간 박기순(당시 21살)의 영혼결혼식을 담은 노래굿이다. 이 노래는 ‘ 빛의 결혼식 ’ 에서 윤상원과 박기순 두 남녀의 영혼이 부르는 노래로 작곡되었는데, 두 열사가 ‘ 지금 우리가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라고 부르는 마지막 구절이 더할 수 없는 비장감을 준다. 백기완 선생의 시 '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이 다듬어서 가사를 만들었다. 이 노래는 나중에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의 민주화운동가나 민권운동가들 사이에서도 불리어지게 되면서 아시아 민중의 노래가 되기도 했다.
원래의 시는 이렇다.
(앞부분 줄임) 무너져 피에 젖은 대지 위엔 / 먼저 간 투사들의 분에 겨운 사연들이 /이슬처럼 맺히고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 들리리니!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 세월은 흘러가도 / 구비치는 강물은 안다. / 벗이여,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 갈대마저 일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 일어나라! 일어나라! /소리치는 피맺힌 함성 / 앞서서 나가니 / 산자여 따르라! 산자여 따르라! (뒷부분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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