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목격자 "모자 없었다" ..살해 후 자살 위장?
시신 목격자·장의사, 엇갈린 증언일각 ‘살해후 자살 위장’ 추측도
세계일보|입력2014.07.24 19:20|수정2014.07.25 10:37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 시신을 둘러싸고 경찰과 일반 목격자들의 증언이 달리 나와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 발표와 현장 목격자들 간에 다른 점은 크게 3가지이다.
손과 고개, 모자 유무 등이다.순천경찰서는 지난 22일 유 회장 시신 발견 당시 오른손이 등과 엉덩이 사이에 짓눌려 있어 지문을 채취할 수 없다고 했다.
오른손이 신체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눌려 있었다는 것. 이는 유 회장이 자살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행동이라는 분석. 자살 등으로 사망할 때 일반적으로 손과 발을 꼬거나 뒤틀리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하지만 시신 발견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최초 목격자 박윤석씨와 순천시 서면 면사무소 관계자, 장의사 등은 이 같은 경찰의 발표와 다른 견해를 내놨다.
오른손은 약간 구부린 채 옆구리에 '차렷 자세' 모양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첫 목격자 박씨는 "오른손과 왼손 모두 옆구리에 자연스럽게 위치해 있었다"며 "사망했지만 자세는 편안해 보였다"고 했다.
경찰은 유 회장의 고개도 한쪽 방향으로 돌려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 목격자들은 변사체의 고개가 앞쪽으로 약간 숙여져 있었을 뿐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려져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목격자들의 발언에 따라 경찰 발표를 풀이해보면 얼굴을 볼 수 없어 유 회장인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었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 면사무소 관계자는 "변사체의 목뼈와 몸통이 분리돼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맞지 않다"며 "고개도 거의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근육이 훼손되면서 약간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유 회장이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경찰 발표도 목격자들과 서로 다른 대목이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했지만 목격자들은 모자가 없었다고 했다.
장의업체 관계자는 "변사체를 수습했지만 어떤 모자도 없었다"며 "머리카락이 떨어져 나가 모자가 없는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했다. 시신이 발견 당시 하늘을 보고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마치 잠자는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는 것. 이는 누군가 유 회장을 죽인 후 매실 밭에 옮겨놓으면서 자살로 위장했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변사체 발견 당시의 모습은 자살과 타살 등 유 회장의 사인을 가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순천=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Segye.com
부패해도 악취 없는 시신? 더 커지는 의혹
SBS|김학휘 기자|입력2014.07.25 20:21|수정2014.07.25 21:36
<앵커>이렇게 사인은 안 나오고 여러 가지 의혹은 그래서 여전히 남게 됐습니다.김학휘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발견 당시 유병언 씨 시신은 하늘을 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습니다.
시신 아래 풀은 마치 이불처럼 누워 있고 주변의 일부 풀은 누런색입니다.누군가 시신을 옮겨 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국과수는 시신의 상태로 미뤄 최소한 누군가 시신을 끌고 왔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시체를 끌게 되면 여러분 아시다시피 의복에 상처가 있죠? 심하면 등 뒤에 상처가 생기고, (그런 건) 없는 걸로 알고 있고.]하지만, 시신을 반짝 들어 누여놨다면 의혹은 풀리지 않습니다.
발견된 시신의 가지런한 다리 모양도 의문점입니다.저체온증이나 쇼크로 자연사하는 경우 대부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타살의 근거로 제기된 부분입니다.국과수는 시신의 사후 자세는 굽을 수도, 뻗을 수도 있다며 가지런한 다리가 타살의 증거가 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돌아가신 자세가 계속 그 자세다'라고 주장하시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하지만, 국과수는 "사인을 추측할 수 있는 아무런 실마리가 없는 시신"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틀렸다고 단정하진 못했습니다.시신이 발견된 지점이 민가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인데, 부패한 시신의 악취를 맡았다는 마을 사람이 없었다는 점도 이상합니다.
매실밭 주인은 발견 보름 전엔 그 장소에 시신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름 전에 그 장소에 없던 시신이 80% 백골 상태로 변했다? 그것도 내복과 겨울 점퍼를 입은 상태에서 저 체온증으로....)
다른 곳에서 숨진 시신이 옮겨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도는 이유입니다.
시신이 안경을 쓰지 않은 상태였고,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자기도 처음 와 보는 길을 찾아서 가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이 없다는 것은 거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신처에서 발견된 현금 10억 원은 미스터리 그 자체입니다.
(유씨를 죽여서 이곳에 버렸다면 이 돈을 노린 자의 소행일터인데 그 돈이 그대로 있다? 그렇다면 유씨의 입을 막아야만 무사할 어떤 놈들의 소행?)유 씨나 조력자 어느 누구도 돈을 찾으러 오지 않은 점,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도피자금의 행방은 유 씨의 죽음과 연관된 풀리지 않는 의혹입니다.
김학휘 기자hwi@sbs.co.kr
'알고 삽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 침몰한 4월16일, 대통령 7시간 실종 미스테리 (0) | 2014.07.30 |
---|---|
국정원, 세월호 ‘고의침몰’로 본 오렌지맨 끔찍(퍼옴) (0) | 2014.07.30 |
세월호 골든타임, 국가는 없었다(퍼옴) (0) | 2014.07.25 |
세월호 특별법’을 왜곡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퍼옴) (0) | 2014.07.21 |
국제적 망신당하는 전교조 탄압 (0) | 2014.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