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나들이

삼의악(새미오름) 탐방 안내

hognmor 2014. 5. 28. 22:53

 

삼의악(새미오름) 탐방 안내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가는 5·16도로를 타고 제주국제대학을 지나서 제주경찰교육센터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삼의악(새미오름) 입구다. 해발 400m 지대에 있는 574m 높이의 오름은 정상부에서 샘이 솟아나와 '새미오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삼의양오름, 삼의악(三義岳)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1.6㎞에 걸쳐 이어지는 오름 탐방로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곳곳에서 삐죽이 세상 밖으로 고개 내민 총천연색 야생화들은 이곳저곳에서 서로 봐달라고 아우성친다. 한 사람이 걷기에 딱 알맞은 좁은 폭의 탐방로 양옆으로는 소나무 숲이다. 솔향을 들이마시며 완만한 경사로를 벗어나면 제법 가파른 경사로로 바뀌고, 삼나무숲은 이내 편백나무 숲으로 이어지는가 싶다가 잡목이 함께 자라는 혼합림으로 모습을 바꾼다. 호흡이 막 가빠지려던 참에 탐방로 중간 중간에 놓인 나무의자가 눈에 띈다. 물 한 모금을 들이 키고 느긋하게 연둣빛 물이 오른 숲 향기를 한껏 들이마시다보면 숲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연의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렇게 20분 남짓쯤 걸으면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막힘없는 풍경이 펼쳐지는 게 이보다 좋은 전망대도 흔치 않을 듯싶다. 북쪽으로 제주시가지와 그 너머로 수평선이 보인다. 남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장엄한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정상 부근에 있는 육각정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다 오름 내리막길로 발걸음을 옮겨놓는다. 키 작은 편백나무숲 사이로 난 탐방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오름 서남쪽 사면에 오름이름의 유래가 된 샘과 안내판이 보인다.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수종으로 잘 알려져 산림욕에 그만이라는 편백나무 숲을 만나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내리막길을 따라 고사리평원, 참나무숲길, 칼다리내, 삼나무숲, 밤나무숲, 진지동굴로 이어지는 코스를 완주하면 관음사로 가는 도로와 만난다. 완주까지는 1시간에서 넉넉잡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