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법인(三法印) : 부처님은 3 가지로 죽음의 문제를 해결
3법인(三法印) : 부처님은 3가지로 죽음의 문제를 해결
부처님은 3 가지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보이셨습니다. 그 3가지를 3법인(三法印)이라고 합니다. 3법인은 부처님이 깨달은 불변의 진리를 3가지로 요약한 것입니다.
3법인의 처음을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이라고 합니다. 제행무상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모든 현상 곧, 사람의 몸과 마음과 세상의 모든 사물은 공간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진리를 뜻합니다.
사실 구름이 끝없이 변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린아이라도 구름을 그럴듯하게 그릴 수 있으며, 타오르고 있는 촛불의 불꽃이 끝없이 그 모양을 달리하지만 어린아이라도 촛불을 그럴듯하게 그릴 수 있으며, 바다의 파도가 한 번도 꼭 같은 모양을 반복하지 않지만 어린아이라도 바다의 파도를 그려보라고 하면 그럴듯하게 그려내며, 장미꽃이 한 번도 꼭 같은 모양의 꽃을 피우지 않지만 우리는 장미꽃의 모양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모든 사물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끝없이 변하고 있으며, 그 실에 있어서 고정된 실체가 없다고 밝힌 진리가 제행무상인입니다. 나아가 이처럼 고정된 실체가 없는 사물을 가지고 일어나는 느낌과 생각에 고정된 실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3법인의 둘째는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입니다. 제법무아는 인생과 우주에 존재하는 주(主), 객(客)의 모든 존재 곧 만유(萬有)는 그것만의 독자적인 고정불변한 고유의 성질이나 형상이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다고 하는 진리를 밝힌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의 아가미라던가 지느러미를 물을 떠나서 그 자체만의 성질이나 형상이 독자적으로 본래부터 고유한 실체라고 할 것이 별도로 있었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으며, 또는 새의 날개가 공기를 떠나서 그 자체만의 고유한 성질과 형상이 독자적으로 본래부터 실체로 있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인간과 환경과 자연의 모든 존재는 상의상대적연기(相依相對的緣起)에 의해서 상인상대적(相因相待的)으로 존재하는, 역동적으로 끝없이 변화해 가고 있는 평등하게 상호간에 의존하는 관계의 존재라는 것이며, 또 "화장실에 들어 갈 때의 마음과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 라고 하는 말과 같이 사물의 의미 역시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의 연기에 의해서 생멸(生滅)하는 것이며, 현대물질문명의 특징을 "다양하고 풍요한 욕구의 창출"이라고 할 때에 이 또한 상의상관성의 연기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그 모든 존재에는 본래부터 지니는 성질과 형상이라고 할 만한 고유의 실체라고 할 것이 없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3법인의 세째는 열반적정인(涅槃寂淨印)입니다. 열반적정을 불타의 얻은바 법(法)이라고 합니다. 법주(法住)라고 하는 말은 열반적정이 있다(住) 곧 불타의 얻은바 영원불변의 법이 상주(常住)한다는 뜻을 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불변의 진리에 어두운 무명(無明)으로 말미암아 업을 쌓아서 그것을 탐착함으로써 6도를 윤회하는 생사(生死)의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하고, 이 고통 받는 무명중생에게 영원불변의 진리를 열반적정으로 밝히고 그것을 실천 수행할 수 있는 도리를 밝힌 것을 4성제와 12연기와 8정도로 교설한 것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행무상인 진리를 무상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고, 또 제법무아인 진리를 자기 자신과 사물이 항상하다고 오인하는 무명중생의 언어적 마음에 대하여 항상하고 즐겁고 자아이며 맑은(常樂我淨) 영원불변의 법(法)을 밝혀(開) 보여(示) 깨달아(悟) 들어가게(入) 하고자 하는 가르침의 목적이 열반적정이라는 것입니다. 열반적정은 진여라고 하고 또는 여래장이라고 하며 영원불변(永遠不變)하며,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으며(不增不減), 생겨나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닌(不生不滅) 완전한 경지를 뜻합니다.
오고산 편역, 대승기신론강의(서울:寶蓮閣, 1988), p.225에 진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진여자체상이란 것은 일체의 범부, 성문, 연각, 보살, 모든 부처님이 더하고 덜함이 없어서 전제에 생한 것도 아니며 후제에 멸하는 것도 아님이니 필경에 항상해서 본래로부터 옴으로 자성에 일체의 공덕이 만족하니 이른바 자체에 대지혜광명의 뜻이 있는 연고며, 법계에 두루 비추는 뜻인 연고며, 진실로 아는 뜻인 연고며, 자성청정심의 뜻인 연고며, 상락아정의 뜻인 연고며, 청량하고 불변하는 자재의 뜻인 연고니, 이와 같이 항하사에 지나는 여의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는 불사의불법을 구족하여 이에 만족함에 이르러 조금도 모자라는 바의 뜻이 없는 연고로 이름을 여래장이라 하며 또는 이름을 여래법신이라 함이니라.(復次眞如自體相者 一切凡夫聲聞緣覺菩薩諸佛 無有增減 非前際生 非後際滅 畢竟常恒 從本以來 自性滿足一切功德 所謂自體 有大智慧光明義故 照法界義故 眞實識知義故 自性淸淨心義故 常樂我淨義故 淸凉不變自在義故 具足如是過於恒沙 不離不斷不異 不思議佛法乃至滿足 無有少義故 名爲如來藏 亦名如來法身)"
바로 이 열반적정을 깨달음은 죽음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노병사 모두의 문제를 해결한 불교의 깨달음의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또 그것만이 아니라 열반적적을 깨닫게 되면 의식이 일어나는 주체적 근거를 알게 된다고 하였는데, 이를 불지(佛智)라고 합니다. 불지를 진지(盡智)라고도 하는데, "나는 이미 고를 알았고 그 원인인 집을 끊었으며 열반인 멸을 증득했으며 도를 닦아 마쳤다" 라고 아는 지혜라고 하고, "나는 이미 고를 알았다. 다시 더 닦아야할 고는 없다." 등으로 4성제를 체현해 마쳤으므로 다시 더 닦아 체현해야 할 것이 없다고 아는 지혜라고 합니다.
이 불지를 여러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유식종에서는 여래4지라고 하여, 심체인 제8아뢰야식을 전식득지하여 대원경지를 얻는다고 하고, 심성인 제7말라식을 전식득지하여 평등성지를 얻는다고 하며, 심상인 제6의식을 전식득지하여 묘관찰지를 얻는다고 하며, 심용인 전5식을 전식득지하여 성소작지를 얻는다고 합니다. 심체를 전식득지한 대원경지는 마치 맑은 거울에 물건을 비추는 것처럼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여실하게 나타나는 앎이라고 하고, 이를 무루지(無漏智)라고도 합니다. 이 무루지를 대승에서 근본지와 후득지로 나누고 있는데, 이를 조사선의 참선원리에 비추어 대조해 본다면, 근본지는 견성(見性)에 해당하고 후득지는 성불(成佛)에 해당합니다. 또 이를 반야심경에 비교해 보면 근본지는 관자재보살의 행심반야바라밀에서 조견(照見)에 해당하며 후득지는 온온개공을 깨달은 경지에 해당합니다. 무루지는 6신통에 있어서 누진통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처님만이 얻을 수 있는 신통이라고 합니다. 누진통은 누진지증통이라고도 하며 번뇌를 모두 끊은 신통력이라고 합니다.
죽음은 무명의 미혹에 의해서 일어나는 번뇌임으로 문제가 됩니다. 영원불변의 진리를 밝게 아는 열반적정의 지혜를 열어 보여 깨달아 들어가게 하려는 불교를 실천 수행하여 증득함으로 하여금 죽음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생과 우주를 있는 그대로 참답게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