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광복 70주년은 맞지만, 건국 67년은 틀린 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건국 67주년’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입니다.
2006년 7월 31일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 라는 주장을 동아일보에 게재합니다. 이영훈 교수는 미국에 ‘건국기념일’이 있다고 했지만, 미국은 건국기념일이 없습니다. ‘독립기념일’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건국절’, ‘건국일’이라는 명칭이 없습니다. 대부분 ‘독립기념일’이나 ‘종전기념일’, ‘국경일’ 등을 사용합니다. 이유는 자국의 오래된 역사를 부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건국 67주년이라는 말이 별거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8월 15일이 건국절이 되면 대한민국은 ‘67년짜리’ 신생 국가가 됩니다. 아시아 역사에서 대한민국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항할 수가 없습니다. 고작 ‘67년짜리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남과 북의 단절이 그대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굳이 ‘건국절’이 필요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친일 역사를 숨기고 친일파를 건국 유공자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친일파를 심판하지 못해 벌어지는 엄청난 역사왜곡과 대가를 ‘암살’이라는 영화로 대리만족만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