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오름(사진으로 보는 오름)
제주도의 오름에 대하여 살펴봄
□ 오름이란 무엇인가?
김종철은 ‘오름나그네’(1995)에서, “오름이란 독립된 산 또는 봉우리를 이르는 제주방언이며 그것은 곧 화산도(火山島) 제주도의 한라산 자락에 산재하는 기생화산들이다. 그 수 330여, 한 섬이 갖는 기생화산 수로서 이는 세계최다이다.”라고 밝히면서 오름을 ‘촌락 형성의 모태, 신앙의식의 터, 제주 신화의 신들의 고향, 항쟁의 거점, 외침 때에는 통신망 구실, 중요 생활 수단의 하나인 목축의 근거지’ 등으로 규명하였다. 그리고 제주를 ‘오름의 왕국’이라 정의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지중해 시철리아섬 에트나 산의 기생화산 260곳보다도 많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오름에 대하여 세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 제주도는 ‘제주의 오름’(1997)에서 오름을,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火山瑣屑物)로 이루어져있으며, 화산구(火山丘)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라산 정상에서 볼 때 표고의 연속과 항공사진 판독에 의해 용암류의 끝 부분으로 인식되는 봉우리(용암)들은 오름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서귀포시의 범섬·문섬·섶섬과 한경면의 차귀도 등 무인도를 제외시켜 제주시 59곳, 서귀포시 37곳, 북제주군 151곳, 남제주군 121곳으로서 모두 368곳”이라 밝혔다. 강경효는 ‘한라산’(2003)에서 “오름이란 한라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기생화산구를 가르키는 말로 그 어원은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인 ‘오르다’에서 명사형인‘오름’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질학에서는 분화구를 갖고 있으며 내용물이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진 화산구의 형태를 오름이라 정의하는데 다른 표현으로 기생화산 또는 휴화산이라고도 한다. 즉 하나하나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소화산체가 오름인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의‘제주의 오름’(1997)에서는 오름의 조사 범위를 지형·지질, 식생, 인문지리의 3분야로 나누어 현지 확인을 하면서 오름의 특징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오름의 일반적 특징
비교적 소규모의 폭발적 분화로 상공 수백 m의 높이까지 쏘아 올려진 방출물(放出物)이 화구 주변에 퇴적되어 만들어진 소화산체(小火山體)를 화쇄구(火碎丘, pyroclastic cone)라고 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일륜회성분화(一輪廻墳性嘴火) 활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저경 1.0km 이하, 비고 200~300m 정도의 규모가 많다. 화쇄구는 화산 쇄설성 물질의 종류에 의해 스코리아구, 경석구(輕石丘), 화산회구(火山灰丘)로 세분된다. 또한, 화산회구 중에서 퇴적물의 양이 적고 야트막한 환상구(環狀丘)가 화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응회환(tuff ring)이라고 부른다. 이 중에서 환상구가 매우 낮고 화구만으로 이루어진 것 같이 보이는 것을 마르(maar)라고 부른다. 제주도의 화산은 대부분이 현무암질 용암 분출에 기인된 분화 활동이므로 우리가 ‘오름(寄生火山)’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주로 스코리아丘(분석구)이며, 일부 해안 지역에서 수중 화산 활동과 관련된 수중화산(hydrovolcano)에는 응회구, 응회환 및 마르를 포함한다. 또한, 산방산과 같은 독립된 조면암질의 용암 원정구도 소화구(小火口)로 인정되므로 오름이라고 하는 범주에는 크게 스코리아구, 수중화산구, 용암원정구로 대별된다.
◦ 스코리아구(송이,scoria)로 이루어진 분석구(噴石丘): 335곳(91.0%)
◦ 수중화산구(응회구 · 응회환 및 마르) : 24곳(6.5%)
◦ 용암 원정구(lava dome) : 9곳(2.5%)
□ 오름의 성인적 분류
1) 화구형태별 : 오름의 외형을 이루고 있는 전체적인 형태는 화구 형태를 지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크게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즉,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오름, 정상부에 원형 화구(굼부리)를 갖고 있는 오름, 화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나 용암 원정구, 그리고 원형 화구와 말굽형 화구 및 원추형 화산체가 중복되어 존재하는 복합형 화산체로 나눌 수 있다. 이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
말굽형 |
원추형 |
원형 |
복합형 |
계 |
제주동부 |
82 |
27 |
30 |
15 |
154 |
(제주시) |
29 |
21 |
6 |
3 |
59 |
(서귀포시) |
8 |
20 |
6 |
3 |
37 |
제주서부 |
55 |
34 |
11 |
18 |
118 |
계 |
174 |
102 |
53 |
39 |
368 |
% |
473 |
27.7 |
14.4 |
10.6 |
100 |
2) 표고별 : 오름이 밀집되어 분포하고 있는 곳은 해발 200m~600m 사이와 해발 200m의 저지대로서 전체 오름 중 79.4%가 분포하고 있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국립공원 내에는 모두 48곳의 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 오름 중 가장 높은 것은 백록담 북서쪽 장구목(표고 1,813m)이다. 제주도의 유인도에 분포하고 있는 오름은 우도의 쇠머리(알오름 포함)와 비양도의 비양봉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분포하고 있는 오름은 20곳이다. 비고별 분포는 50m 미만 115개, 50~100m 136개, 100~150m 91개이며,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은 서귀포시에 있는 오백나한(389m)이고, 가장 낮은 오름은 북제주군 한경면에 있는 가메창(6m)이다.
구분 |
200m이하 |
200m~600m |
600m~국립공원사이 |
국립공원내 |
계 |
제주동부 |
61 |
81 |
3 |
9 |
154 |
(제주시) |
17 |
24 |
1 |
17 |
59 |
(서귀포시) |
15 |
7 |
7 |
8 |
37 |
제주서부 |
50 |
37 |
17 |
14 |
118 |
계 |
143 |
149 |
28 |
48 |
368 |
% |
38.9 |
40.5 |
7.6 |
13.0 |
100 |
3) 산정화구를 갖는 오름 : 백록담과 같이 정상부에 화구호를 갖고 있는 오름은 9곳이다.
- 물찻, 물영아리, 원당봉, 어승생, 금오름, 새미오름, 동수악, 사라오름, 물장오리
4) 소유별 : 소유별로는 다음과 같다.
구분 |
국 · 공 |
사유(私有) |
마을공동 |
재단 |
기타 |
계 |
곳 |
164 |
147 |
37 |
15 |
5 |
368 |
(1) % |
44.6 |
39.9 |
10.0 |
4.1 |
1.4 |
100 |
5) 한편, 오름의 산정부나 기슭에서 용천(湧泉)의 형태로 지상으로 흘러나오는 샘이 있는 오름도 37곳으로 조사되었다.
□ 오름의 어원
오름의 이름도 사람의 이름처럼 애초에는 고유어에 의해 표기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고유어들은 한자로 대역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유학자들이 제주에 유배되면서 사회구조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특히 장례(葬禮) 문화가 바뀌면서 오름 등성이의 명당을 찾아 묘들이 들어서고 묘의 위치를 표기하는 족보나 비문에서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로 대용함이 주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오름’이란 단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느냐는 것이다. 물론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언어들도 생겨난 것이긴 하지만 옛말들에 대한 기록은 한자, 향찰(이두)이고 고려 시대 언어도 송나라 서장관로 왔던 손목의 ‘계림유사’에서 고려어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문헌상에 나타나는 ‘오름’을 규명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알려지는 ‘오름’ 이란 단어의 어원은 대체로 3가지로 제시되고 있다.
① 오다(오르다)의 명사형 : 오
· 오롬 · 오름
② 몽고어 ‘산 · 산꼭대기’ 등을 뜻하는 ‘uIa, ulain, ori'의 전이
③ 퉁그스어 계통(몽고어, 만주어, 오로켄족)에서 파생된 ‘ala, a1in, oro' 등
한편, 제주에서는 오름 이외에 산(山), 악(岳), 봉(峯·峰), 망(望), 그리고 산(山)의 고유어 뫼(메 ·미)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단어들은 다음과 같은 연유로 인해 쓰여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① 산(山): 대정읍 · 안덕면 · 표선면 지역의 일부 오름 들에서 발견된다. 이 지역은 제주도가 1416년에 산남(山南)지역 인구가 증가되고 처리 사무가 불어 정의(旌義)와 대정(大靜)의 2현(縣)을 신설할 당시 현청(縣廳)이 있었던 곳으로서 당시 관리들의 생활 터전이 되었었다. 따라서, 이들의 영향을 받아 학식 있음을 드러내어 ‘산’으로 표현된 게 아닌가 한다. ⇒ 고근산, 금산, 산방산, 영주산, 단산 등
② 악(岳): 악(岳)은 원래 산세가 매우 험해 쉽게 접근할 수가 없을 때 붙이는 이름이다 제주의 오름 중 악(岳)이 붙여진 오름들의 특성은 봉긋하게 솟아 있음이 공통적이다. 주로 서귀포시(행정동), 남원읍 지역 일부 오름들에서 발견되나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또한, 일제 때 일본군이 주둔했던 오름들에 주로 쓰여짐을 볼 때 문헌 등에 오름 이름을 한자 표기화하면서 의도적으로 붙여진 것으로 보아진다. ⇒ 동수악, 수악, 논고악, 보리악, 성판악, 녹하지악, 어승생악, 부대악 등
③ 봉(峰): 봉수는 봉(烽 : 횃불)과 수(燧 : 연기)로써 급한 소식을 전하던 옛날의 통신 시설이다. 제주도에서는 제주, 정의, 대정 등 3개의 성과 섬 주위 9개의 진을 중심으로 오름 정상에는 25개소의 봉수를, 해안 구롱에는 38개l 소의 연대(烟臺)를 설치하여 일종의 군사 시설로 이용했었다. 따라서, 봉수대가 설치되었던 오름들은 대부분 봉(峰) 또는 망(望)을 쓰고 있는데 나중에는 봉수대가 없었던 곳에도 봉(峰)을 원용시킨 경우도 있다. ⇒ 원당봉, 지미봉, 독자봉, 자배봉, 남산봉, 예촌망 등
④ 뫼(메·미·모): 산(山)의 고유어로서 오름과 같은 의미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 군뫼, 괴살메, 왕이메, 바리메, 큰물메, 노꼬메, 돌미, 비치미, 서모 등
⑤ 기타 : 능선의 의미로서 머르, 모루(르), 마루, 언덕의 의미로 동산을 잡목이 우거진 곳의 의미로 술, 연못의 의미로 지(池), 모양새가 아름답다의 의미를 지닌 지(旨), 냇물의 의미로 내(川), 밭의 의미로 밧, 밑바닥의 의미로 창, 돌절구 모양의 우묵한 의미로 옥 등도 오름의 대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 팽이머르, 만세동산, 고냉이술, 열안지, 베릿내, 망밧, 가메창, 가메옥 등
사진으로 보는 제주오름(http://www.orum.info/)
제주시 구좌지역 오름들
제주시 조천지역 오름들
제주시 동지역 오름들
제주시 애월지역 오름들
제주시 한림지역 오름들
제주시 한경지역 오름들
서귀포시 대정지역 오름들
서귀포시 안덕지역 오름들
서귀포시 동지역 오름들
서귀포시 남원지역 오름들
서귀포시 표선지역 오름들
서귀포시 성산지역 오름들 |